top of page

< 하이퍼서사 작품 >

11월의 편지 _ 조그만 편지

오랜 고민 속에서 벗어나 노트 앞으로 다가섰다. 싸늘한 공기가 계속해서 뒤를 맴돌기에, 이 공간을 벗어나고만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손은 뻗어졌다. 

책 넘기는.gif

여러 장을 펼치면, 이때까지의 흔적들이 가득한 걸 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의 일들을 참으로 빼곡히 적어놓았더라. 언젠가부터 그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일기장처럼 쓰인 이 노트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들로 가득 채워지기 일쑤였기에. 습관처럼 넣고 다녔을 뿐, 이도 저도 아닌, 그저 꺼내지 않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한 장씩 넘기었고, 중간쯤 다다랐을 때 걸리는 부분을 발견했다. 무언가 안에 들어있었다.   

%ED%8E%B8%EC%A7%80_edited.jpg

스토리텔러 : 정은승

88x31.png

© 2023 by Name of Site. Proudly created with Wix.com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