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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퍼서사 작품 >

11월의 편지 _ 숨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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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시계만 보고 있었다. 언제쯤 시간이 다할까, 그게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시계와 하늘을 번갈아 보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을까, 문이 세게 열리는 소리가 났다. 과장은 사무실을 박차고 나와 붉어진 얼굴로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그 누군가에게 유감을 표하며 해가 진 하늘을 바라보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옆에서 씩씩거리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위로 그늘이 져버렸다. 아뿔싸, 그 누군가가 또 내가 될 줄이야.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도대체 이걸 이따구로 하면 어쩌자는 거야?"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진짜 내가 몇 번을 말해줘야 머릿속에 박아 넣을래. 이해를 못 해?"

 띡 똑 띡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하나를 알려주면 알아서 두 가지 세 가지 일을 못 하나, 어린애도 아니고 말야"

똑 띡 똑 띡 똑 똑 똑 똑 똑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나 같으면 쪽팔려서 못 나왔어 성아 씨, 어?"

똑  똑 똑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띡

 똑 똑  

"한심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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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정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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